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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전기차 C40리차지...안전성은 당연, 다채로운 볼거리에 지루함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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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쿠페형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는 숫자 40이 상징하듯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처음에는 아담해 보이는 외관을 보고 '소형 SUV인가' 생각했는데 차에 탄 뒤 조금만 몰아보면 넉넉한 실내 공간에 체급 이상의 힘과 주행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빙글빙글 회전하거나 공간이 좁은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땐 차 폭이 넓게 느껴졌다. 전기차를 사고 싶은데 ①소형차보단 넉넉한 실내 공간을 찾고 ②대형SUV는 부담된다면 이 차를 한 번 고려해 봄직하다.
겉모습부터 매력적이다. '토르의 망치'를 닮은 헤드라이트와 스포티한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뒤쪽 테일램프는 좌우로 벌어지며 차 폭이 넓어지는 볼보 특유의 디자인을 담았고 아치형 지붕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옆모습이 다부진 인상을 완성했다.
차에 탄 뒤 잠시 머뭇거렸다. 시동을 켜고 끄는 내연기관 차와 달리 전기차는 전자기기를 온·오프하듯 온(ON) 버튼으로 조작한다. 그런데 이 차엔 이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C40 리차지는 운전자가 차에 앉아 기아를 드라이브(D)에 놓기만 하면 알아서 주행 준비 상태에 들어간다.
지난달 17일 이 차를 몰고 서울에서 인천 연수구로 향했다. 차량을 온모드로 바꾼 뒤 애플 카플레이부터 실행했다. 휴대폰으로 듣던 벤슨 분의 '인 더 스타(In the star)'가 17개의 하만 카돈(Harman kardon)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티맵과 누구, 플로 등에다 올해부턴 애플 카플레이도 적용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C40 리차지는 최상위 트림 '트윈 얼티메이트'가 기본이다. 408마력의 듀얼 전기모터에 사륜구동(AWD) 시스템, 20인치 타이어휠, 커넥티드 기반 디지털 패키지, 하만 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360도 카메라, 파일럿 어시스트 등 최고급 옵션이 모두 담겼다.
전기차이기에 급가속과 급감속에 적응하려고 주의를 기울였다. 흔히 액셀을 밟거나 뗄 때 곧바로 속도가 높아지는 까닭에 특유의 '울렁거림'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차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다른 전기차에 비해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고속도로에선 내연기관 차량처럼 힘 있게 나갔다.
달리는 구간은 잠깐. 금요일 출퇴근 시간인 데다 병목 현상이 있는 구간을 자주 지나야 해 주행 내내 가다 서다를 되풀이했다. 이 구간에선 다채로운 편의 사양을 경험했다.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 간 간격 조정 등은 물론, '아리아'의 음성인식 수준이 높아 근처 충전소나 드라이브스루 카페를 찾고, 원하는 음악을 듣고, 열선 시트와 에어컨을 말 한마디로 켜고 끌 수 있었다. 계속 앞을 보면서도 막히는 도로 위 지루함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장시간 운전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건 군더더기 없는 실내 디자인도 한몫했다. 등고선 패턴이 적용된 패널은 볼보의 고향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아비스코 국립공원의 지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또 차량 문 안쪽과 바닥면 카펫 색상인 피오르드 블루에는 은은한 녹색빛이 느껴져 눈이 편안했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C40 리차지는 국고 보조금 212만 원을 받아 6,000만 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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