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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일어날까… 사망자 1만6000명·생존자도 '2차 재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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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를 구조할 확률이 높은 '골든타임'은 이제 지났다. 튀르키예 강진 발생 닷새째인 10일엔 '생존율 6%'와 싸워야 한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벌써 1만6,000명을 넘었다. 살아남은 이들도 물과 식량 부족으로 '2차 위기'와 사투 중이다.
튀르키예 당국은 9일 오전(현지시간)까지 파악된 지진 피해 사망자가 1만2,87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전날 저녁까지 사망자 수가 3,162명이라고 시리아 당국과 반군 측이 전했다. 지진 발생 사흘 만에 두 나라 희생자 수는 최소 1만6,035명에 달하게 됐다.
이번 지진이 지난 6일 새벽 일어났다는 걸 고려하면, 자연재해 발생 이후 72시간까지로 여겨지는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도 지났다. 이제부터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율도 급속도로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자연재해 전문가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24시간 이내에는 생존율이 74%에 이르지만, 72시간이 지난 뒤에는 22%로 떨어진다"며 "닷새째는 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과거 지진 사례를 볼 때, 건물 잔해에 깔린 중상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급기야 '10만 명 이상이 숨질 가능성'이 14%에 이른다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관측까지 나왔다. 당초 지진 발생 직후 USGS는 이 같은 가능성을 0%로 봤다. 최초 예상보다 더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셈이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재난학 교수는 "통계적으로는 지진 발생 사흘째는 생존자를 찾는 작업을 중단하는 날"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수색을 당장 멈춰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일부터 구조 작업에 나선 살라 아부글라셈씨는 "혹한으로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고 영국 BBC방송에 말했다. 기적적 구조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생존자 지원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2차 재난'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홀든 세계보건기구(WHO) 지진 대응 관리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존자들은 물, 식량, 연료 등 공급이 중단된 끔찍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이들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2차 재난'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담요와 깨끗한 물과 같은 기본적인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고, 임시대피소의 위생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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