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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보상도 ‘낚시 영업’ 활용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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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발생한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해 카카오가 5일부터 시작한 이용자 보상을 두고 말들이 많다. 카카오가 내놓은 이용자 보상은 크게 3가지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3종을 무료로 제공하고, 커머스 서비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쓸 수 있는 감사 쿠폰 2종(총 5,000원 상당)을 준다. 그리고 카카오톡 데이터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선착순 300만 명에게 나눠준다.
가장 논란이 된 건 톡서랍 플러스다. 최초 사용 시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하는데 1개월 무료 사용 기간이 끝나면 월 1,900원의 이용료가 결제되도록 자동 전환된다. 원치 않는다면 이용자가 정기 결제일 이전에 직접 해지를 해야 한다. ‘1개월 무료’ 식의 미끼를 던져놓고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 구독형 서비스 업체들의 ‘낚시 영업’을 심지어 국민 보상안에서조차 활용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는 6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사전 해지 예약 설정 기능을 통해 원치 않는 결제 전환을 방지할 수 있으며, 결제 전환 1주일 전과 1일 전 충분한 사전 안내를 해드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굳이 기존 구독 서비스를 보상으로 제공해 유료 전환의 책임을 이용자의 ‘게으르거나 무신경한 태도’에 떠넘겨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 피해 보상을 자사 서비스의 맛보기 차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정말 없었는지도 궁금하다. 3종의 무료 이모티콘을 두고도 일부 이용자들이 개인 선택권은 없이 일방적으로 자사 캐릭터만 홍보하는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무료 이용자한테 주는 보상인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국민들의 일상을 마비시킨 서비스 먹통 사태는 시장 독과점 지위를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의 문어발식 확장에 얼마나 큰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국민들의 신뢰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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