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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후폭풍…이정미 "참담" 주호영 "법률 문제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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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야권 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14일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불어닥친 후폭풍이 거세다. 유족 동의 없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참담하다"며 유감을 표했고, 국민의힘 소속의 한 서울시의원은 "희생자 명단 공개는 유족을 향한 2차 가해"라며 해당 매체들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희생자 명단 공개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먼저 나설 것이 아니라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라며 "정의당은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 공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를 향해 당부도 했다. 이 대표는 "과연 공공을 위한 저널리즘 본연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며 "이번 명단 공개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유가족의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많은 언론과 국민들께서 함께 도와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여당 측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은 이날 해당 언론사 두 곳에 대한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 그는 "이태원 희생자 명단이 공개된 것은 유족을 향한 2차 가해"라며 "명단을 유출한 성명불상 기관 관계자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관련 MBC를 고발했으며, 지난달엔 집회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언급했다며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바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유가족 대부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함부로 공개했는지 여러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유가족들을 모아 정치적 도모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인데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사생활 등 사적 정보 유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두고 여야는 갈등을 빚어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에서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며 유족 동의하에 희생자 명단 공개 입장을 보였다.
이후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은 유족 동의 없이 정치권이 주체가 돼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히며 '패륜' 논쟁으로 번졌다. 이 대표는 이에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이냐.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이냐"며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에 희생돼서 우리가 그분들에 대해서 조의를 표하는, 이분들의 사진과 위패가 있는 건 당연하다. 다만 싫어하시는 분들은 제외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걸 일률적으로 공개하는 게 패륜이다? 대한민국 장사 문화, 죽음의 문화에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는 것이 패륜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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