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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은 동족상잔하고 소수민족은 총알받이하라"... 푸틴의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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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 투입할 예비군을 동원하기 위해 무리수를 남발하고 있다. 반(反)러시아 성향의 소수민족을 총알받이로 내모는가 하면 점령지의 우크라이나인을 징집해 조국에 총부리를 겨누도록 강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가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가난한 지역에서 징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가 많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신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러시아령 부랴트·코카서스·다게스탄 공화국 등이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크림SOS에 따르면 크림반도에서 발부된 징집 영장의 90%가 소수민족 타타르족에 돌아갔다. 타타르족은 크림반도 인구의 10%에 불과하다. 타밀라 타셰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상임대표는 "타타르족은 러시아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낮은 민족으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한 것에 고무돼 있다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계가 주축인 부랴트공화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활동가는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을 징집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인 동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부랴트에 처벌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적 징집은 또 다른 박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민족에 대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소수민족 거주지에서 징집 거부 반대 시위가 유난히 격렬한 이유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다게스탄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는 25일 시위대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경찰은 경고 사격을 하는 등 대치가 극에 달했다. 다게스탄은 '푸틴의 전쟁'을 위해 이미 많은 피를 흘렸다. 영국 BBC방송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투입된 러시아군 6,000여 명 중 다게스탄 출신이 301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인구가 다게스탄보다 5배 많지만, 전사자는 다게스탄에서 10배 더 많이 나왔다.
러시아는 점령지의 우크라이나인들도 강제 동원하고 있다. 동족상잔을 종용하는 것이다. NYT는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와 자포리자주에서 18~35세 모든 남성의 이동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언제든 병력 자원으로 쓰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이달 들어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리기 시작한 후 러시아군은 급박한 처지가 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군 작전참모를 인용해 징집된 러시아 병사가 군사훈련을 받지 않고 최전선으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병력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무리한 징집 탓에 러시아군은 병력 확충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헤르손에서는 우크라이나인 신병들이 전투를 거부해 러시아 지휘관들로부터 "명령을 거부하면 무기 없이 전장에 내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BBC는 러시아군이 동부 전선에서 병사들의 후퇴나 탈영을 막기 위한 독전대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한 군사동원센터에서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대한 내부 반발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州) 군사동원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한 남성(25)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총격을 받은 이 센터 책임자 알렉산드르 엘리세예프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검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총격범은 경찰관에게 자신의 이름을 루슬란 진인(25)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영상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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