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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어 바이오…美 행정명령에 한국 바이오 기업들 "날벼락"·"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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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도 미국 내 연구 및 제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자신들의 앞날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구체적 투자 방안이나 혜택 등이 담긴 세부안을 14일(현지시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아 공식 입장을 내긴 어렵다"면서도 앞선 반도체와 전기차 사례에 빗대 예상 가능한 규제와 혜택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특히 정보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미국 현지 소식을 챙기고 미국 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우선 미국 내 생산시설이 있느냐에 따라 보조금 등 혜택을 주는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 연구·개발(R&D)을 이끌지만, 생산 시설은 해외로 많이 옮겼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앞서 반도체와 전기차 등의 공급망 조사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했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에서도 '메이드 인 US'를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자국 백신 보유 여부가 '백신 주권'이라 불릴 만큼 바이오 기술이 중요해졌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미국 밖에서 생산하려면 '기술 이전'을 해야 하는데 기술 유출에 대한 걱정이 밖으로 나온 것 같다"며 "바이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중요해질 것이므로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미국에 제조 시설을 짓거나 투자하는 기업에만 지원금을 제공하고, 전기차처럼 미국산 제품에만 보조금을 줄 경우 한국 바이오 기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다른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짓고 운영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쉽사리 결정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국내에서 위탁 생산 중인 코로나19 백신이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 의약품 위탁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을 각각 국내에서 만들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행정명령이 막 나온 상황에서 현재 위탁 생산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차질을 줄 만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는 어디에서 만들든 문제 되지 않았는데 행정명령 세부안에 '미국 내 연구·생산'을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가면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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