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김기현 "이준석 말 때문에 모함받는 사람 많아...'금지곡'? 의미도 모르면서"

입력
2022.09.06 14:30
구독

"난 개고기 판 적 없고, 법원에 압력 넣은 적 없다"
'금지곡 부르겠다' 李 말에..."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의원이 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언행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자신의 표현 때문에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금지곡을 부르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금지곡이란 의미를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신의 입장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세상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비판하면 잘못된 것이고, 이 전 대표가 말하는 것은 지상 최고의 원칙이라는 게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을 한 묶음으로 비난하면 듣는 상대방이 어떨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일반 개인이 아니잖나"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과거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며 윤 대통령 측을 싸잡아 비판한 것에 대해 "저는 개고기를 판 적이 없다. 다른 사람 입장도 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 "지난번 법원 판결에 대해 의견을 말했더니 '압력을 넣었다'고 하더라. 윤리위 결정에 대해 뭐라고 그러면 또 압력 넣었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판사 출신인 자신을 겨냥해 이 전 대표가 비난한 부분을 거론한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아울러 이 전 대표가 '금지곡을 부르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저는 군사정권 시절, 그 엄혹했던 권위주의 시절에 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앞장서서 머리에 진압봉으로 두드려 맞기도 하고, 최루탄에 잘못 맞을 뻔해서 목숨이 위태롭기도 했던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래서 이 민주화를 이뤘던 사람인데, 그 당시 금지곡이란 의미를 잘 모르면서 함부로 그렇게 용어를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4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 총질'이라고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향유하기 위해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에 "이 대표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건 자유다"라면서도 "우리 당의 금지곡은 없다. 금지곡 계속 불러야 될 금지곡은 없으니까 노래 계속 부르면 되고, 저희들은 저희들의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강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