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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을 尹이 품으라고? 모멸적 표현"

입력
2022.09.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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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동반자로 '손잡는다'도 아니고 관계 설정 문제"
"윤 대통령 측이 '내부 총질' 문자 관련 풀어야 할 것"
"지금까지 임기응변형 정치 해 와"...창당 가능성 일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를 찾아 당원·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를 찾아 당원·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깊어지는 당 내홍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관계 설정이 잘못됐다. 모멸적 표현"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대구 기자회견에선 "금지곡을 부르겠다"며 자유롭게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치하는 사람인데 지금 와서 '품는다' 이런 표현을 쓰면 거의 돌아버린다"며 "품기는 뭘 품는가. 내가 무슨 달걀인가. 가장 모멸적이고 기분 나쁜 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품으라'는 뜻에서 윤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 설정"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국정의 동반자로 '손을 잡는다'는 표현이 있을 수 있겠고, '인정한다'라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품는다'는 관계 설정은 제가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굉장히 모멸적이다.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 묶은 사람이 맞게 푸는 방법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 내용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에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체리 따봉' 문자로 알지 않았나. 거기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본인을 분리하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대통령을) '윤핵관'과 행동을 결부지어서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그 부분을 빨리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자신을 흔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저를 좀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며 "예를 들어 7월 7일 누가 저를 징계한다고 해서, 나중에 형사적으로 내가 다 해명할 수 있을 때까지 쉬겠다는 생각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당원들 만나고 진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책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있는 저를 건드린 게 뭐였느냐"고 했다.

이어 "자기들(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끼리 텔레그램 문자 주고받다 사고 터지니까, 부끄러워서 괜히 미안하다는 소리 하는 게 힘들어서 일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 아니겠나"고 비판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탈당·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제가 창당이라든지 아니면 여당 내 야당이라든지 대안 세력화라든지 여러 가지 염두에 두고 '이런 걸 짤 것이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는 지금까지 생각보다 임기응변형 정치를 해 왔다"고 부인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 총질'이라고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향유하기 위해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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