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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도부' 영향력 줄어든다"… '중진협의체' 공개 반대 나선 친명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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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여야 중진협의체’ 구상에 대해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내 친이재명(친명)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다선 의원의 협의로는 대표성이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인데, 이면에는 전당대회 후 출범 가능성이 높은 ‘이재명 지도부’의 힘이 빠질 것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서 여야 중진협의체 추진 구상을 밝혔고, 윤 대통령도 공감대를 나타냈다. 의장단이 여야 동수의 중진들과 논의해 '조정자' 역할을 더 균형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김 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 간 합의로 풀어내지 못해 국회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중진들이 충분히 논의해보자는 취지”라며 “원칙적으로는 4선 이상을 대상으로 하되, 처음에는 현재 여야 동수인 5선부터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친명계 의원들은 ‘민주적이지 않은 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여야 중진협의체 논의를 당장 중단하시기 바란다”며 “얻을 수 있는 시민의 이익도 야당의 이익도 없이, 손해만 보는 게임”이라고 적었다.
장경태 의원은 “5선 이상 의원의 협의와 중론을 민주주의라 할 국민은 없고, 오히려 밀실협의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정치개혁, 국회개혁 등 첨예한 현안 앞에서 과연 국민 입장에 설 수 있을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박찬대 의원은 “민주당은 권한도 없이 책임만 지게 되고,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국민의힘만 좋은 일”이라고 했고, 양이원영 의원도 “정당민주주의뿐 아니라 의회민주주의도 대폭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독 친명계 의원들이 더 나서서 반대하는 것은 출범을 눈앞에 둔 이재명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민 의원은 “만에 하나 중진협의체가 가동된다면 민주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정확히는 새로 들어서는 ‘이재명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거잖아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중진들이 ‘상원 노릇’ 하겠다는 중진협의체의 실체는 눈 밝은 우리 시민들께서 금세 아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 당원청원시스템에도 “중진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것은 지도부와 국회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일”이라는 내용의 반대 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협의체와 지도부의 의견이 충돌된다면 지도부 의견이 우선되는 게 당연하다”며 “협의체 구성은 여야 중진의 노욕으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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