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윤석열 정부 외교 목표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새 정부의 외교 비전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미중 전략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 과제를 앞에 두고 기존의 ‘한반도 중심 외교를 넘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구상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한미동맹과 관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와 인권이라는 공통 가치에 바탕을 둔 혈맹”이라고 규정한 뒤 ‘성공적 한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등의 계획을 언급했다. 특히 “인도ㆍ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 및 쿼드(Quadㆍ미국 일본 인도 호주 안보협의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고, 미국과 바이오, 원자력, 사이버, 우주 등 뉴프론티어 분야에서의 경제안보ㆍ기술동맹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해선 “대북 억지력 제고를 위해 한미동맹을 통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대북제재 이행에 관한 국제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두겠다. 남북미 3자 소통을 위한 대화채널 구축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대화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대북 경제협력과 평화협정 논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대북 인도적 지원에 한해선 비핵화 전이라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후보자는 한일관계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 미래협력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한중관계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협력’ 및 고위급 대화 정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