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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여행 자제" 회견 이틀 전 전국 청년들과 단체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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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지사로 재임하고 있던 2020년 4월 전국의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관계자들을 제주로 불러 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원 후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타 지역 주민들에게 제주 방문 자제를 호소했지만, 정작 본인은 소속 정당 관계자들을 초청함으로써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원 후보자는 2020년 4월 21일 제주시 연동의 한 흑돼지고깃집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청년위원회 관계자 등 23명과 간담회를 열고 식사비로 70만 원을 지출했다.
간담회에는 전국 각지의 청년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제주를 비롯해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10개 지역에서 온 청년위원회 전·현직 관계자 17명이 원 후보자와 함께 식사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인사만 13명이었다. 원 후보자를 비롯해 제주도 공무원 6명과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 1명이 동석했다.
당시 제주는 코로나19 확산 위기로 사실상 비상상황이었다. 제주도청은 회식 한 달 전인 2020년 3월 코로나19 증세에도 제주도 여행을 다녀간 서울 강남 거주 모녀를 상대로 1억 원가량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 후보자는 당시 "방역지침을 어기고 제주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제주도민들을 대표해서 전하는 강력한 경고"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회식 전후로 전국에 '제주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원 후보자는 회식 이틀 뒤인 2020년 4월 23일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달라"면서 "그래도 오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외적으로는 외지인들의 제주 방문을 말리면서 정작 원 후보자는 전국의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을 불러 단체 회식을 한 셈이었다.
조 의원은 "원 후보자는 제주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해놓고 정작 본인은 20명에 가까운 전국 청년위원들과 식사를 한 것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사전 정치행위가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사전 선거운동 및 방역법 위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원 후보자 측은 "당일 행사는 청년위원회의 제주 방문에 따라 제주도 시책과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 현황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는 공식적인 자리였다"며 "2020년 6월 도청에서 충분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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