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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면 5분 만에 죽는데…차로 5시간 거리 서울서 '생멸치' 즐기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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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는 봄철 별미로 꼽히는 멸치쌈밥을 찾는 관광객들로 4월부터 분주해진다. 성질이 급한 멸치는 잡히면 5~10분 만에 죽기 때문에 멸치구이와 멸치튀김 등 생멸치로 만든 요리를 맛보려면 남해를 직접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5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생멸치의 감칠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남해수협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2020년 멸치 본래의 맛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냉동기술을 국내 수협 중 최초로 도입했다. 일본에서 도입한 'CAS(Cell Alive System)' 덕분에 주문만 하면 갓 잡은 생멸치의 신선한 감칠맛을 전국 어디서나 그대로 접할 수 있다. 차상준 남해수협 지도상무는 “CAS를 통해 보관된 멸치는 세포벽과 세포막을 파괴하지 않아 본래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한다”고 말했다.
일본ABI사에서 개발한 CAS는 특수 코일을 장착한 급속 냉동기다. 남해수협으로 들어온 수산물은 CAS에서 초저온(영하 55도) 상태로 급속 동결해 일반 냉동창고(영하 30도)로 옮겨 보관된다. 급속으로 물과 분자를 동결하기 때문에 수산물 조직이 파괴되지 않고, 단백질 변성이나 지방 산화도 막을 수 있다는 게 수협측 설명이다.
남해수협은 2019년 11월 미조항에 준공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 단계 때부터 CAS 도입을 추진해 실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제주의 흑돼지 가공업체에서 도입해 이용 중이지만, 수산물을 다루는 수협 중에선 남해군이 최초다. 다만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아직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다.
김창영 남해수협 조합장은 “멸치뿐 아니라 참돔과 갈치 등 남해수협에서 판매하는 어류들은 계절에 상관 없이 일정한 맛을 전국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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