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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룰' 싸움 벌써부터 과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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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경선 룰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지만, 경선 룰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후보 간 유불리가 확연히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는 3·9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46만 표 차로 이긴 지역이다. 대선 패배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임에도 민주당 입장에선 승산 있는 지역인 만큼 후보 간 룰 싸움은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흥행을 극대화해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100%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했다.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친 기존 방식의 변경을 주장한 것이다.
조 의원은 "권리당원은 당연직 선거인단으로 하고 경기도 유권자 중 신청자를 선거인단으로 구성해 투표하는 방식"이라며 "권리당원과 유권자 선거인단이 동등하게 1인 1표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입당 후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권리당원으로서 투표권이 생기지만, 100% 국민참여경선을 치를 경우엔 대선 이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해 입당한 이들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새로운물결 당원들과 같이 외부에서 뒤늦게 참여한 분들도 차별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실상 조 의원에게 유리한 방식이란 평가가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 시흥에서 5선을 하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조 의원이 약점으로 꼽히는 낮은 인지도를 뒤집을 수 있는 룰"이라고 했다.
5선의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도 지난 3일 대선을 전후로 입당한 청년들에게 경선 투표권을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조 의원과 달리 큰 틀에서 현행 규정인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 중 가장 강성인 만큼 개혁 성향이 강한 2030세대 신규 당원들의 지지와 자신의 조직력을 감안하면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권리당원 투표 50%+여론조사 50%' 기존 룰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인사 출신인 김 대표는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 측에선 "권리당원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룰은 외부인사에게는 불공정하지 않느냐"라는 속내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대중 인지도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한 만큼 권리당원 비율을 낮춰야 공정한 경쟁이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출마자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룰을 확정해야 하는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방식을 지역별로 다르게 정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모든 지역에 동일한 경선 룰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경선 방식은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경선 룰을 둘러싼 과도한 신경전은 네거티브전으로 번지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를 지냈으면서 문 정부에 대한 선을 넘는 비난을 서슴지 않더니 급기야 정권 교체하겠다고 선거에 나섰다"며 "기회주의적 행보에 대해서 변명이라도 좀 하시라"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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