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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이재명... 당 현안엔 침묵 속 '개딸'들과 SNS 소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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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패배 거의 1주일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패배 승복 선언 이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으며,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소란스러운 당내 현안에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지층과의 소통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특히 대선 막판 자신에게 '전략적 투표'를 실시한 2030세대 여성 지지층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 전 후보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18일 "이 전 후보는 외부 공개활동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숙고와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패장으로서 이 후보는 '숙고와 성찰'이란 기조에 따라 민주당은 물론 국정 현안 관련 메시지 발신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14일 자신의 블로그에도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라는 단문을 올렸을 뿐이다. 16일엔 낙선 인사 중 차량에 치여 숨진 당 관계자의 빈소를 찾았지만, 당내 '이재명 조기 등판론' 등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이 전 후보가 '묵언수행'에 나선 것은 아니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의 '1대 1' 소통을 늘리고 있다. 특히 대선 막판 지지를 확장한 2030세대 여성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 후보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이 전 후보에게 트위터 쪽지를 보냈다가 "개딸님 너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란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개딸'은 '성격이 괄괄한 딸'이란 뜻의 인터넷 용어다.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지지자들에 유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중동' 행보는 패장 이미지를 씻어내고 당분간 대선을 통해 확보한 지지층의 저변을 확고히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현 윤호중 비대위원회 체제에 찬반이 엇갈린 상황에서 이 후보의 조기 등판은 되레 '이재명 책임론'으로 번질 우려도 감안한 것이다. 2030세대 여성 지지층을 확고하게 다짐으로써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등 기존 비호감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노렸다.
당내에선 이 전 후보가 오는 24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 등 당내 역학구도 변화를 주시하면서 등판 시점을 저울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전 후보 측에선 6월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등으로 등판하거나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노리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선 아예 2024년 총선에 도전해 의회 경험이 일천한 약점을 보완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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