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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명동에 애플 스토어를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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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국내 세 번째 '애플 스토어'를 서울 명동에 개장한다.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인 애플 스토어는 애플 제품을 전시, 판매하며 사후관리(AS), 교육 등을 하는 곳이다.
17일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서울 강남 가로수길, 여의도 IFC몰에 이어 서울 명동 센터포인트 건물에 세 번째 애플 스토어를 마련한다. 위치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명동 들어가는 입구 옆 센터포인트 건물 1,2층이다. 규모는 국내 애플 스토어 중 가장 크다. 애플은 개장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애플이 가림막 공사 공개 후 1,2개월 내 개장하는 것을 감안해 4월 이후에 문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왜 하필 명동에 세 번째 애플 스토어를 열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명동 상권은 식당가를 제외하고 유령 거리가 되다시피 했다. 과거 구두 거리와 화장품 거리로 불렸던 중심 거리 주변의 상점들은 아직도 비어 있는 곳이 많다. 점심 때 식사하러 나온 직장인들 외에 예전처럼 외국인과 쇼핑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럽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애플이 명동에 애플 스토어를 내는 이유는 시기와 상징성 때문이다. 애플은 통상 애플 스토어를 개장하려면 공사에 들어가기 앞서 1년 이상 긴 시간을 두고 사전 조사와 계획을 수립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명동 애플 스토어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검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명동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며 임대료가 떨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와 함께 명동이 갖고 있는 한국 상권의 중심지라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애플은 명동이 조선시대 선비들이 모여 살아 예절과 풍습을 잘 지켜 ‘명례방’(밝은 마을)으로 불린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현대사의 상징적 사건들을 감내한 명동성당은 국내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김범우 토마스의 집터다. 그만큼 역사적 의의도 깊은 곳이다.
명동이 중심 상권으로 부상한 것은 일제 강점기 시절이다. 당시 일본인들이 대거 모여 살며 상업지구로 만들어 본정이라는 뜻의 혼마치로 불렸다. 1922년 주식거래소 격인 경성현물취인소가 명동에 처음 들어선 이래 1970, 80년대 은행, 증권들이 대거 몰려 한국의 월스트리트이자 돈이 모이는 거리로 통했다.
그 영향으로 명동은 국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쌌다. 공시지가가 2018년 국내 처음으로 평당 3억 원을 넘겼으며 지난해에도 평당 6억 원을 호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전까지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붐볐던 서울의 상징적 상권이다.
애플은 이런 점을 감안해 명동을 오래 전 애플 스토어 자리로 점 찍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애플은 일본 도쿄에도 상권의 중심인 긴자에 애플 스토어 1호점을 냈고 미국에서도 '빅 애플'로 통하는 뉴욕의 중심인 5번가 타임스퀘어에 애플 스토어를 만들었다. 또 애플을 창업한 고 스티브 잡스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애플 스토어로 꼽은 영국 런던의 애플 스토어는 런던의 명동인 코벤트가든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스토어 명동점은 세 번째로 문을 연 곳이지만 위치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한국 애플 스토어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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