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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정희 경제·사회혁명 제대로 배울 것"... TK서 '보수 본색'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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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8일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 후보는 연신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사회혁명을 지금 시대에 맞춰 다시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국정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운동 등의 업적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높이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내외의 등신대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한껏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지닌 TK 주민들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구미역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 와서는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하더니, 호남에 가서는 '내가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아나 보다'라고 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오늘 (이 후보가) 순천에서 '박정희 군사정권의 패악 중 패악이 지역을 갈라치기 한 것'이라고 했다"며 "이 사람들이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나라를 조각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그간 중도·보수 표심 확보를 위해 보수 진영의 역대 대통령에 대한 공과를 두루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보수의 텃밭을 찾은 만큼 지난 보수정권에 대한 재평가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경북 상주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나랏빚은 전 정권보다 수백조 원이나 더 썼는데, 일자리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며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 시절보다 주 36시간 이상 (일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도 옹호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보 사업을 폄훼하고 부수고 있는데, 이것을 잘 지켜서 이 지역 농업 용수와 깨끗한 물을 상주·문경 시민들이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연루돼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경북 김천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대장동 사건은 워낙 유명해서 대장동의 썩은 냄새가 김천까지 진동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을 겨냥해선 "대장동 부패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돌연변이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가는 곳마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퍼부으며 유세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연설 도중 지지자가 "잘생겼다"고 환호하자 함박웃음으로 "감사하다"고 화답했고, 연설문보다는 주로 청중에 시선을 맞추는 등 이전보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서 비롯됐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설명이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의원을 대구에서 만나 합동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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