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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 “델타 변이 우세종 된 후 백신 효과 66%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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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된 델타 변이가 백신의 효능을 대폭 저하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초 90%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던 백신 효과가 델타 변이 확산 이후엔 60%대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 해도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의 이점이 확실하다며 접종을 계속 독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내년 봄 무렵엔 일상 복귀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를 통해 “감염자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가 감염원의 50% 이상을 차지한 시기에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도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CDC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5주간 6개 주(州) 의료인력 및 구조대원 등 필수인력 4,2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전인 올해 4월 10일까지의 조사 참가자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2,875명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10명이 나와 백신 효과가 91%로 측정됐다. 반면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이후엔 백신 접종 완료자 2,352명 중 확진자가 24명에 달해 백신 효과가 66%로 산출됐다는 게 CDC의 설명이다.
물론 CDC는 통계적 불확실성 탓에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전염력이 센 델타 변이가 백신 효과도 낮춘다는 점은 뚜렷해 보인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뒤, 백신 효과는 95% 신뢰 수준에서 26~84%인 것으로 제시됐다. 백신 효과 참값이 95% 확률로 26%와 84% 사이에 있다는 의미다. 델타 변이가 지배종에 오르기 전의 백신 효과가 95% 신뢰 수준에서 81~96%로 나타난 사실에 비하면, '델타 변이 우세 이전 최저 백신 효과'와 '델타 변이 우세 이후 최고 백신 효과'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CDC는 "백신의 보호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 있고, 많은 주의사항이 있으며, 66%의 추정치는 비교적 짧은 연구 기간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견은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완만하게 감소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이 ‘일상 복귀’의 전제라는 건 분명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CNN방송에 출연해 “압도적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내년 봄 무렵에는 어느 정도 정상적 상태(normality)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식당이나 영화관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정도’까지 일상 복귀가 가능한 수준의 면역에 도달하려면 얼마만큼의 인구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보건 전문가들도 아직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최선의 방책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집단 면역’의 임계수치를 현재로선 알 수 없는 만큼, 일단은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CDC도 “감염 위험을 66% 줄인다는 것만으로도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이점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백신과 더불어 치료제 분야에서도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항체 치료제를 투입하면 경증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초기 항체 치료제를 투여할수록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항체 치료제가 확진자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예방 치료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항체 치료제 3개를 긴급 승인한 상태다. 항체 치료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당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 제조사 중 한 곳인 리제네론은 지난 4월 임상 3상 발표를 통해 자사의 항체 치료제가 유증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81% 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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