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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 정면비판 영화 개봉… “시사회 본 대학생 ‘반드시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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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정면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한국 배우 심은경이 주연해 일본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신문기자’를 만든 영화사 ‘스타샌즈’가 새롭게 제작한 영화로, 현직 총리를 저격한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도쿄 등 전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한다.
영화 제목은 '팬케이크를 도쿠미(毒見)하다'로, ‘도쿠미’란 음식에 독이 들어 있는지를 알기 위해 맛을 보는 행위를 의미한다. 스가 내각의 본질을 속속들이 파헤친다는 뜻으로 보인다. 팬케이크는 스가 총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구인 요코하마시에 있는 한 팬케이크 전문점에 부인과 함께 줄 서서 먹은 적도 있다는 일화가 화제가 되며, ‘서민 정치인’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 인기 요인이 됐다.
하지만 취임 당시 70%대로 높았던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요즘 최악이다. 30%를 밑돈 조사 결과조차 나올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부실 대응과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올림픽을 여는 이유는 무엇이냐”라는 추궁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안전·안심 올림픽” 같은 말만 반복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영화에는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한 때의 이야기부터 실제 총리가 된 후 답답한 답변을 반복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영화 '신문기자'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진지한 내용의 작품이었던 반면, 이번 영화는 냉소적 유머가 가미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본 언론에선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 영화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시바 시게루, 에다 겐지 등 유력 국회의원과 전직 관료, 기자 등이 직접 출연해 스가 총리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나 견해를 말하는 형식 면에서도 비슷하다. 일각에선 너무 가볍고 냉소적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해 일부러 애니메이션도 삽입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제작사는 영화의 장르를 ‘정치 버라이어티(예능)’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획과 제작을 담당한 가와무라 미쓰노부(河村光庸) 스타샌즈 사장은 개봉 이틀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정권에 정면으로 ‘NO’를 들이대고 싶었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시사회를 연 뒤 가을 총선 때 투표할 것인지를 묻자 대부분이 ‘반드시 (투표장에) 간다’고 대답했다”며 작품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메가폰을 잡은 우치야마 유토(河村光庸) 감독도 같은 회견에서 “방송은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목소리를 외쳤는데 (개봉 후) 확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 분위기는 진주만 공격 때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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