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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콧물·재채기·코막힘 있다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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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이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주변의 가려움증 중 두 개 이상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으로, 흔히 눈 가려움과 충혈 등의 눈 증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에는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동물 털,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일부 성분이 공기층을 떠다니면 사람이 흡입하게 되는데, 이들을 흡인성 항원 또는 알레르겐이라고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와 같은 흡인성 항원에 대한 과민 반응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특히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가장 많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봄·가을 환절기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습도의 변화로 인해 실내 공기 중 집먼지 진드기의 농도가 증가하고, 특히 야외에서는 봄철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알레르기 비염은 국내에서도 꽤 흔한 질환으로, 국내 인구의 약 11%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와 일치하거나, 반려동물과 접촉 또는 기타 특정 환경에 노출됐을 때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강력하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가족력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내시경으로 코 안을 검진해보면 점막에 부종이 발견되거나 창백하면서 맑은 점액성 콧물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과 과거력, 가족력, 검진 소견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진단을 할 수 있지만,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반응검사 또는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항원에 대한 특이 항체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과는 치료 및 경과가 달라지는 만성 비염 여부를 감별할 수 있고,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서 중요한 요소인 특이 항원(예를 들어 동물의 털)을 피하도록 환자에게 교육하고, 추후 필요시에는 면역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항원 회피요법
가장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최대한 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난다면 실내 온·습도 조절 및 청소와 빨래, 집먼지 진드기 비투과성 침대 커버 사용, 헤파 필터 공기청정기 사용 등으로 항원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 동물 털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항원을 피한다고 해서 항상 증상 호전이 뚜렷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피 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다른 효과적인 치료와 병행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비강 내 스테로이드 혹은 비강 내 항히스타민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들 모두 1차 치료제로 효과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약물 치료로 상당한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이 그리 반복적이지 않고 경미한 환자들은 단순 약물 치료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잦은 증상으로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거나, 약물 치료로 증상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부비동염 및 비중격만곡증 등이 동반되는 것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면역치료
최근에는 알레르기 비염에 면역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항원에 반응한 환자들에게 혀 밑 혹은 피부로 항원을 투여하는 치료로, 이처럼 항원이 호흡기 이외에 다른 경로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게 되면 면역관용이라는 작용이 일어나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약화시키는 원리입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통상적인 약물치료로는 천식 예방 효과가 없는데,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의하면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시행했을 때 천식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는 하비갑개(좌우양쪽의 비강 하외측에 있는 패각상을 나타내는 독립한 작은 뼈) 수술입니다. 하비갑개 비대증이 동반되면 주로 코막힘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를 축소시켜주면 코막힘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주파, 초음파 등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하비갑개 수술을 할 수 있어 외래에서도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이렇다 할 증거는 부족한데요, 이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인 ACE2 수용체가 비염 환자의 호흡기 상피세포에서 더 적게 발현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ACE2 수용체 단백질이 적기 때문에 그 만큼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더 작아진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시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또는 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에 더 잘 걸리고, 중증의 위험도도 더 높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호흡기 점막의 만성 염증이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병원체들이 인체로 침투했을 때 필요한 여러 방어인자들의 생성을 저하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봄철 환절기는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되는 시점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재채기가 잦은데 괜한 오해를 살 것만 같아 유독 걱정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또 실내에서도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탓에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코 건강이 악화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생활화된 덕분에 예년보다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고통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코로나 시대에 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생활방역에 보다 더 신경 쓰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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