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화장실로 변해버린 인니 일본군 위안소, 푯돌 세워 의미 찾는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화장실로 변한 인도네시아 일본군 위안소(8일자 1, 2면)’에 푯돌이 세워진다. 벽이 벗겨지고 쓰레기로 가득 찬 실내도 청소하고 보수해 관리할 예정이다.
15일 재인도네시아한인회에 따르면, 한인회는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주(州) 암바라와 일본군 위안소의 참담한 실태를 폭로한 한국일보의 첫 보도와 ‘소녀시대ㆍ다윗의 별, 인도네시아 위안소에 끔찍한 낙서 누가(9일자 8면)’ ‘인도네시아 위안소 소녀상 건립, 박근혜-아베 정부 밀약에 흐지부지(10일자 6면)’ 등 후속 기사를 보고 수석부회장단 회의를 열어 이른 시일 내에 한인회 예산으로 푯돌을 세우기로 했다. 푯돌엔 한글과 인도네시아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위안소의 의미를 새길 계획이다.
위안소 내부 보존 및 관리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암바라와 일본군 위안소는 3개 동에 44칸으로 구성돼 있다. 암바라와 성 북문을 등지고 바라보면 왼쪽(15칸)과 가운데(9칸) 건물은 떼를 입힌 무덤처럼 수풀이 무성하거나 문이 떨어지고 벽이 무너지는 등 처참한 상황이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오른쪽 건물 20칸 중 왼쪽 끝 방은 공용 화장실로 변해 있다. 7m 앞에 있는 암바라와 성을 찾는 현지인 관광객들은 위안소는 거들떠 보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재한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은 “기사를 보고 한인사회 전체가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라며 “조선인 소녀들의 한이 서린 44칸 전체는 힘겹더라도 당장 한 칸만이라도 원형대로 복원하고 부근에 사는 주민에게 관리를 맡기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 민간이 앞장서서 현지 지방정부 등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